[심리학]환경심리학의 정의, 깨진 유리창 이론, 범죄예방 환경설계

환경심리학의 정의

1. 환경심리학의 정의

환경심리학이란? 인간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사람들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받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개인 및 사회의 건강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응용사회과학 분야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생활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입니다. 

 

이 용어는 1950년대 후반 미국의 사회학자이며, 인류학자인 머 독(Robert Murdock)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1960년대 초 영국의 생태 인류학자 홀(Hall) 등에 의해 발전되었고, 197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환경심리학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자연환경에서의 적응행동, 둘째로는 인공환경에서의 적응행동, 셋째로는 현대사회에서의 적응행동입니다. 각각의 주제마다 세부 내용들이 존재하지만, 대표적인 예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연환경에서의 적응행동 : 나무타기나 물속 걷기 같은 동물들의 특이한 행동양식 분석

- 인공환경에서의 적응행동 : 비행기 조종사들의 성격유형 분석

- 현대사회에서의 적응행동 : 도시인의 스트레스 원인 규명

2. 깨진 유리창 이론

깨진 유리창 이론은 1982년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처음 제시한 이론으로, 사회적 불안과 범죄율의 증가는 깨진 유리창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1980년대 뉴욕시 지하철역 낙서 단속과 관련해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시 뉴욕시는 도시 미관을 해진다는 이유로 지하철역 곳곳에 그려진 낙서를 대대적으로 제거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낙서로 가득했던 지하철 역사 내 쓰레기통과 무임승차 적발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지요. 이를 의아하게 여긴 학자들이 조사해 봤더니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들었던 출입구 주변 등 지저분한 곳들을 말끔히 치운 후부터는 승객들이 껌을 뱉거나 침을 뱉는 일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결국 '깨진 유리창'처럼 작은 실수나 무관심이 사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뉴욕 지하철에서의 실험 이후 1994년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과 필립 짐바라도 교수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한 골목 안에 두 대의 자동차를 주차하게 시킨 다음 한쪽 차에만 고의로 흠집을 냈습니다. 그리고 1주일 동안 관찰하면서 변화를 지켜봤습니다. 첫 번째 차량은 매일 같이 보닛을 열어 엔진을 식혔고, 타이어 공기압도 수시로 점검했으며, 세차도 자주 했습니다. 반면 다른 쪽 차량은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후 두 차량 모두 외관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놀랍게도 후자의 경우 사고율이 무려 15배나 높았습니다. 심지어 같은 기간 중 경미한 교통사고 발생률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곽금주 교수팀이 2008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길거리 환경미화 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일수록 흡연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깨끗하지 못한 길거리는 담배꽁초 투기 장소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반대로 2012년 10월 노숙인들이 많던 서울역 부근에 화분으로 꽃 거리를 조성한 후부터 깨끗한 거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외국에서는 어떨까요? 프랑스 파리시는 2013년 6월부터 모든 카페·식당 내부 금연을 시행했고, 영국 런던시도 2014년 7월부터 실내 흡연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독일 베를린 시의회는 2015년 4월 술집·음식점에서의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경찰과 사회학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범죄 예방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론은 유리창이 깨지면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범죄가 일어났다는 인식을 하게 되고, 이는 더 많은 범죄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경찰은 도시 내에서 유리창이 깨진 건물이나 차량을 신속하게 수리하고, 불법 주차나 공공장소에서의 야간 활동 등을 강력하게 단속하여 범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범죄예방 환경설계

 범죄예방 환경설계는 건축환경 설계를 이용해 범죄를 예방하려는 연구 분야로서, 아파트, 학교, 공원 등 도시 생활 공간의 설계 단계부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이 이용하는 환경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파악하고, 그곳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범죄예방 환경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범죄예방을 위한 과도한 보안장치나 침입 감을 주는 요소들은 오히려 범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범죄예방 환경설계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CCTV 설치입니다. CCTV는 범죄예방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명설치도 중요한 대책 중 하나입니다. 밤에는 어둡고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조명을 설치하여 밝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출입문의 위치나 크기, 각종 보안장치 등을 적절하게 설치하여 범죄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범죄예방 환경설계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면서도 범죄예방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여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범죄예방 환경설계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