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M-IV의 정신장애 진단 분류

정신장애 진단 분류

미국 정신의학회의 DSM-IV(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4판, Diagnostic and Statistical Menual of Mental Disorders-4ed, 994)는 모든 정신장애를 분류해 놓고 있다. 각 정신장애의 구체적 진단기준을 서술해 놓고 있어 임상가들이 신뢰성 있는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1)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흔히 처음으로 진단되는 장애(지적장애 제외)

여기에는 대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지적, 정서적, 신체적 및 발달적 장애들이 포함된다. 예를 들면, 지적장애(mental retardation), 품행장애(conduct disorder), 운동 기술 장애, 의사소통 장애, 광범위성 발달장애, 분리불안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섭식장애, 틱장애, 배설 장애, 그리고 말하기나 읽기, 산수, 쓰기 기술의 습득이 지체되는 학습장애(learning disorders), 기타 장애(분리불안장애, 선택적 함구증, 반응성 애착 장애, 상동증적 운동장애 등)가 있다.

 

(2) 섬망, 치매, 그리고 기억상실 장애 및 기타 인지장애

섬망(delifium)은 광범위한 뇌 조직 기능의 저하에 의해 일어나는 인지 기능의 손상으로, 급성이며 다양한 증상 변동을 나타낸다. 치매(dementia)는 정신 능력의 퇴화, 뇌 조직의 퇴행, 성 질환, 변성 또는 노화(일차성 퇴행성 치매 : 그중 Alzheiner형이 가장 흔함), 중추신경계 감염(신경매독, 결핵성 뇌막염 등), 뇌 손상, 독성 대사장애(악성빈혈,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혈관성 장애, 신경계 질환, 산소결핍 후 또는 저혈당 후 상태 등과 관련된다.

 

(3) 다른 곳에 분류되지 않는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로 인한 정신장애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결과로 판단되는 정신장애이다.

 

(4) 물질 관련 장애

여러 종류의 물질들, 즉 알코올, 코카인, 암페타민(또는 암페타민 유사), 환각제, 흡입제, 니코틴, 대마 계통 제제, 펜사이클리딘(또는 펜사이클리딘 유사), 진정제, 수면제, 항불안제, 복합물질, 기타 등을 복용한 결과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이 손상할 정도로 행동이 변화된 물질 관련 장애(substance related disorders)이다. 물질 관련 장애에는 물질 사용 장애, 즉 물질 의존(substance dependence)과 물질 남용(substance abuse)이 있고 알코올 관련 장애(alcohol related disorders), 카페인 관련 장애 등이 있다. 

 

(5) 조현병과 기타 정신증적 장애

정신 분열 장애(schizophrenic disorder)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몸을 돌보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거나 직업수행에서 퇴행하여 있다. 조현병(schizophrenia), 정신분열형 장애(schizophreniform disorder), 분열정동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망상장애(delusional disorder), 단기 정신증적 장애, 공유 정신증적 장애, 달리 분류되지 않는 정신증적 장애 등이다. DSM-IV에서는 편집장애와 망상형 조현병을 구별한다. 즉, 보다 심각한 장애인 조현병에서는 망상이 기괴하고 단편화되어 있으며, 환각으로 인한 장애도 더 크다. 

 

(6) 기분장애

기분장애(mood disorders)는 우울, 희열과 같은 기분, 즉 인간의 지속적인 내적 감정 상태의 장애가 결정적인 병리적인 장애이며, 때로는 정동장애(affective disorder)라고도 부른다. 이와 관련하여 정신운동, 인지기능, 정신 생리기능, 대인관계 등에서도 장애가 나타난다. 기분장애의 대표적 유형으로는 우울증만 나타나는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s)와 우울장애와 조증 상태가 반복되는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가 있다. 이러한 기분장애의 원인은 유전·생물학적 요인, 상실과 같은 개인적 및 사회적인 정신 역동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을 유발할 수도 있고 신체질환이나 약물에 의해서 유발될 수도 있다. 

 

(7) 불안장애

불안장애(anxiery disorder)는 모든 사람이 힘겨워하지 않고 넘어가는 상황을 혼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민감해지거나 또는 두려워하거나 공포의 감정을 갖는 것 등을 말한다. 불안장애는 심장박동의 증가, 근육긴장, 발한과 같은 생리적인 증상을 수반하게 되므로 만성적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일상생활에 있어서 많은 방해를 받게 된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 특정 공포증(acute stress disorder), 사회 공포증(social phobia),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ry disorder),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급성 스트레스장애(acute stress disorder) 등이 있다. 

 

(8) 신체형 장애

신체형 장애(somatoform disorders)는 신체적인 결손이나 기능장애를 시사하는 것으로서,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데 있어 그 호소 방식이 다소 극적인 속성을 띠며, 생리적인 기초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 내려지는 진단이다. 증상은 항상 사회적·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일으키며, 허위성 장애나 꾀병과는 달리 신체적인 증상이 의도적(예:수의적으로 조절하는)이지는 않다. 신체형 장애의 주요 형태는 신체화 장애(somatization disorder), 전환 장애(conversion disorder), 동통 장애(pain disorder), 건강 염려증(hypochondriasis), 신체변형 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 등이 있다.  

 

(9) 허위성 장애

허위성 장애(factitious disorder)는 IP(환자로 지목된 사람, Identified patient)의 역할을 하려는 명백한 심리적 욕구 때문에 신체적 혹은 심리적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거나 가장하여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10) 해리성 장애

해리성 장애(dissociative disorders)는 의식이나 주체성 및 행동의 정상적인 통합에 갑작스럽고 일시적인 이상이 생긴 상태로서, 그런 기능의 일부가 상실되거나 변화된 것을 의미한다. 전환 장애처럼 해리성 장애란 개념은 Freud에서 시작되었는데, 해리성 장애의 원래 병명은 히스테리성 신경증이었다. 정신분석 이론에 의하면 억압이 강한 성적 욕망을 의식에서 제압할 수 없을 때 해리성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환자가 자기의 마음 일부를 의식에서 분리한다는 것이다. 이 장애는 해리성 기억상실(dissociative amnesia), 해리성 둔 주(dissociative fugue),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이인성 장애(depersonalization disorder)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장애들은 모두 의식, 정체감 또는 운동 행동의 정상적인 통합 기능상에 돌발적인 일시적 변동이 나타난 결과들이다. 

 

(11) 적응 장애

적응 장애(adjusment disorders)는 어떤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지 3개월 이내에 일어나는 비 적응적인 반응을 말한다. 이것은 하나 또는 여러 가지 정신적인 충격에 의해서 발병될 수도 있고, 인격장애나 문화적·집단적인 특징들, 또는 기질성 정신장애가 있을 때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의 감수성 등이 증가하여 적응 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러한 적응 장애는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지만, 어떤 연령층에서도 생길 수 있다. 

 

(12) 기타 정신병적인 장애

앞에서 언급한 정신장애 이외도 정신장애 진단 통계 편람 제4판 DSM-IV를 보면 유아기 또는 소아기의 급식 및 섭식장애(feeding and eating disorders), 배설 장애(elimination disorders), 암페타민 관련 장애(amphetamine related disorders), 수면장애(sleep disorders), 운동장애(movement disorders) 등이 정신병적인 장애 또는 정신장애에 속한다.